--네이버 소유권 --구글 소유권 User-agent: * Allow:/ [수동감시 후기]코로나19 확진이 쇼핑몰 경영에 미치는 영향 :: 돈며들다

코로나19가 대국민적 이슈가 된 지 벌써 2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매일같이 뉴스에 확진자 수를 보도했지만 신기하게도 주변에서는 확진자를 찾아보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은연중에 "우리 가족은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11월 19일 금요일, 재택근무를 하던 도중 몸이 아파 집에서 쉬던 누나가 같이 보건소에 가달라고 했습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감기 몸살을 앓았던 누나는 검진 결과 음성이었기 때문에 "설마~" 하면서 방심했더랬죠. 그런데 웬걸, 누나는 다음날 아침 가족 단톡방에 <양성>이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날로 일단 누나 방문을 폐쇄하고, 화장실까지 큰 비닐봉투로 통로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음식도 비닐 아래로 쟁반을 통해 전달해주고 수시로 손을 소독하고요. 누나가 사용한 모든 식기는 열탕 소독하고 수일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살균 스프레이를 곳곳에 뿌린다거나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등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도 밀접 접촉자가 되어 아무데도 못 가는 신세가 됐습니다. 보건소에서 누나를 생활 격리시설로 데려가기 전까지는 모두가 각자 방에서 식사만 겨우 해결한 채로 지내야 했죠.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여러 시설들이 이미 가득 차면서 누나의 입소도 최대 3~4일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다행히 주말이 끝나기 전에 입소했지만 더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출근을 할 수가 있나?" 동생이 아니라 쇼핑몰 운영자로서 코로나를 바라보게 된 것이죠.

여차하면 직원을 회사 근처로 상주시켜 2주간 모든 업무를 대리로 수행하게 하려고 급하게 회의도 진행했습니다. 숙소를 알아보고, 교통편도 알아보고.. 또 제가 꼭 있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리하면서 요리조리 꾀를 내봤습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벌써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직원이 밀접접촉자가 되어 2주간 격리되었을 때, 근무를 전혀 못하게 되어 국가로부터 유급휴가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 https://almacen-bach.tistory.com/21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재밌게도 사업주가 격리되었을 때는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금도 받지 못하더라고요. 사업주는 어쨌거나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등.. 여러 비용을 써야만 하는 입장인데도요. 해서 한편으로 조금 허탈하고 쓸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천만다행인 건 우리 가족 모두 백신을 2차까지 맞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새롭게 검진을 받은 결과 음성이 나왔고, 백신 접종 완료자는 자차를 사용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저는 운 좋게 평소에도 운전해서 출퇴근을 해왔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던 분들은 이 부분에서 다시 어려움을 겪으실 수도 있겠네요.

운이 따라준 부분이 또 있습니다. 제가 직접 택배를 하지 않고 3PL 업체를 통해 물류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 역시 제대로 다루는 날이 오겠지만, 우선은 몸이 자유롭고 노트북만 있으면 대부분의 업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3PL의 장점을 체감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한편 여전히 불편한 부분은 존재합니다. 현시점에도 <수동 감시> 상태에 놓인 저로서는 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 대중교통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하여 점심도 직원에게 부탁해 포장을 하거나,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고요. 이외에도 예정된 약속이 모두 취소되고, 누나가 사용했던 방과 화장실은 아직까지도 폐쇄되어 있다는 점이 거슬립니다. 어쩔 수 없이 거실 소파에서 이틀 밤을 잤는데 벌써부터 허리가 시큰시큰합니다

 

수동감시 대상자를 위한 생활수칙 안내문(밀접접촉자용)



온라인 커머스 자체는 코로나 시국 덕을 봤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영역 밖에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주변 사람이, 혹은 나의 가족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회사는 생각보다 쉽게 휘청이는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여러분의 소중한 사업체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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