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며들다

배경: 사업가는 바쁘다.

회사에서 주식 창 보고있는 것 만큼 소모적인 일도 없습니다. 기껏 아침일찍 일어나 먼길 돌아 출근했건만 업무가 아니라 주식투자를 한다니? 차라리 늦잠자고 이불에 누워서 투자하는 게 나을 겁니다. 

사업소득이 모이면 자본소득으로 전환하는 것이 전형적인 성공의 길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사업에 집중해야할 시기라면, 투자에 대한 시간 할애는 퇴근 이후로 미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한동안 투자에 손을 못대고 있다가 작년에서야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건 바로! 주식 자동구매 솔루션입니다. 그 예로 티클, 미니스탁, 신한 알파 소수점 투자가 있죠. 이외에도 자동 투자는 다양하게 있습니다만(Fint, ISA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해외주식 자동구매 솔루션에 시선이 갔습니다.

해외주식 자동투자를 선택한 이유

1. 국내 주식은 업무 시간 내내 장에 변동이 있기 때문에 유혹을 참기가 어렵습니다.
   자동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자꾸만 들어가서 등락을 확인하게 되니 의미가 퇴색되는 거죠.
   그래서 내가 자는 시간에 알아서 움직여줄 해외주식 자동투자를 선택했습니다.
   무책임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오히려 거시적 흐름을 보면서 여유를 갖게 되서 좋았습니다.
   
   
2. 자동화 세팅만 하면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정말 편합니다.
   계좌 연결하고, 종목 선정하고, 금액 설정하고, 구매일 설정하면 끝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업도 자동화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인 것이죠.
   그래서 이 프로세스가 너무 친숙하고 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투자에 할애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서 시스템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3. 내가 선호하는 종목을 직접 고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FINT, FOUNT, AIM 처럼 목돈을 맡기고 투자성향을 선택하면 알아서 투자해주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 경우 투자의 방향성을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셈이라 첫째로는 재미가 떨어지고, 둘째로는 불안합니다.
   내가 아는 종목이라면 등락의 이유를 얼추 이해할 수 있을텐데, 위 서비스들은 해외 채권 등 너무 다양한 투자처를 이용해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4. UI/UX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서비스 목적 자체가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있기 때문에 기능을 대폭 간소화하고 앱 디자인도 굉장히 소비자 친화적입니다. 그래서 투자가 주 목적이 아닌 시기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게 체력관리, 스트레스관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서 딱 맞아 떨어진거죠.

티클의 서비스 종료

원래는 티클의 장점을 설명하는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만, 21년 12월 27일 어제, 돌연 서비스 종료 안내가 날아왔습니다. 2~3개월 전부터 점점 로그인 에러가 늘고 로딩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가 업데이트를 하면서 해결하기 마련인데 고객센터는 연락도 안되고 업데이트 조짐도 보이지 않아 리뷰가 폭발해버렸죠. 그런데 웬걸? 갑자기 서비스 종료를 하겠답니다. 

티클은 신한알파 소수점투자의 분점같은 개념입니다. 신한알파 본점이 너무 북적대니, 따로 분점을 내서 고객들에게 노출도를 높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신한이라는 뒷배가 티클의 신뢰도를 높여주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럽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10만원 정도로 작게 시작했다가 조금씩 금액이 늘어 벌써 1년을 넘게 투자했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미국의 상승장 덕분에 수익도 적잖게 났고, 쏠쏠하게 모이는 재미도 있어서 주변인들에게 입이 마르게 추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끝나버리니 좀 허무하네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갈길 가는 수밖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신한알파를 가입하고 소수점투자를 로그인 해봤습니다. 티클이 사라져도 투자내역은 그대로 있어서 일단은 안심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여기에 정착할 것인지, 미니스탁 혹은 토스(?)로 갈 것인지 정해야하는데 고민이 되네요.

이 부분은 각 앱을 직접 사용해보고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진짜 자영업자에게 맞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고민 후에 다음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